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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도자료] 줄어든 정신과 환자들, 건강도 OK?
작성자    아이맘클리닉
글정보
  Hit : 3207, Date : 2013/07/26 00:00

정신과 환자 20~30% 줄어든 것으로 추정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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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부각된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부작용에 대한 잇단 보도와 함께 정신과 치료 전력이 보험가입이나 취직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일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확산되면서 정신과 치료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신과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ADHD 부작용 보도가 나간 뒤 ADHD 환자는 30%, 성인 환자는 20%, 새 환자의 경우 많게는 절반까지 줄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더구나 정신과 진료를 꺼리는 전통적인 한국인들의 정서까지 결합하면서 정신과가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한신경정신과의사회 홍보이사 이상민 원장은 정신과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정말 쉽지 않다이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계속돼 병원을 찾아야 하는 환자들이 병원에 오지 않는다면 사회비용 증가 뿐 아니라 전반적인 국민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신과 환자 감소,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해 ADHD 치료제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ADHD 관련 환자는 물론이고 신규 환자까지 최대 50% 정도 줄었다는 게 정신과 개원가의 하소연이다.

물론 병을 앓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는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유독 지난해 더욱 부각됐기 때문이다.

ADHD 경우에도 그 질환 자체보다는 치료제에 대한 과도한 문제제기로 오히려 불안감이 조성돼 치료 중단이나 아예 병원을 찾지 않으려고 하는 가정도 늘어났다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반건호 교수는 ADHD 치료제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해 열심히 치료받고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마약 먹는 아이들로, 남편과 시부모 반대 무릅쓰고 병원 데리고 다니던 엄마들은 자식한테 마약 먹이는 몹쓸 부모로, 입에 단내 나도록 외래에 앉아 설명하고 환자 보던 소아정신과 의사는 아이들에게 마약 파는 나쁜 사람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에는 식약청에서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ADHD에 사용하는 약물이 위험한 약이니 조심하라는 가정통신문까지 전국의 초중등학교 가정에 보냈다고 하는데 생각 없이 던진 돌에 맞는 엉뚱한 희생자가 엄청나게 많이 생길 수 있음을 항상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ADHD 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다른 질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으려 했던 사람들도 잇따르는 부정적 시선이 담긴 보도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예컨대 언론 보도의 경우 정신질환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정신질환자라는 사실만이 부각돼 정신질환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은연 중에 심어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

또한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으면 취직이 어렵다는 것도 근거 없이 출발한 소문이다, 진료 기록은 아주 특별한 사유를 빼고는 비공개가 원칙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반적인 정신과에 대한 편견은 보험설계사들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보험회사의 핵심 부서에서는 객관적인 데이터로 환자의 가입을 판단하지만 정작 일부 보험설계사들의 경우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무조건 정신질환이 있다고 판단해 가입을 가로막는 경우도 간혹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현재 과도기적 위치에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제 때 치료 못받는 환자들, 피해는 개인 몫?
이같은 이유로 인해 정신과 환자가 줄어들면서 해당 질환의 악화 및 전반적인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이번에 가장 많은 환자가 줄어든 ADHD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나아질 수 있는 질환이 아님에도 정신과 치료를 중단하거나 병원을 찾지 않아 자칫 환자 본인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조인희 홍보이사는 “ADHD는 저학년에서는 눈에 띄는 과격한 행동 등이 주로 나타나지만 고학년이나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이런 행동 대신 집중력 산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 그저 시간이 흘러 괜찮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료 없이 성인이 됐을 경우에는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마약이나 알코올, 도박 등의 중독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자기중심적 행동으로 이직, 실직이나 부부관계에서의 문제가 생길 확률도 높다.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과 질환도 마찬가지이다. 조인희 이사는 정신과 질환은 당장 극심한 통증 등이 없는 때가 대부분이라 자칫하면 심각성을 잊어버리고 방치 또는 망설이다가 병을 키워 자살이나 사회 부적응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조언한다.

이에 따라 관계자들은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당장은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오해에 의한 보도나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은 걸러져야 한다며 정신과에 대한 긍정적 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